홀대받은 나이지리아 女농구, 실력 보여줬다…아프리카 최초 8강[올림픽]

개회식 선상 행진서 '자리 없다' 이유로 탑승 거부당해

대회 2승 거두며 8강행…남녀 통틀어 아프리카 최초

 

개회식서 홀대를 받았던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대표팀이 아프리카 국가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농구 8강에 진출했다.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대표팀은 4일 프랑스 파리 피에르-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예선 B조 3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79-7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나라 중 사상 첫 농구 종목 올림픽 8강 진출이다.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나이지리아 선수단 관계자로부터 '배에 너무 사람이 많다'라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해 선상 행진에 참여하지 못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을 제외한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니제르, 노르웨이 선수단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같은 홀대에도 나이지리아 여자 농구 대표팀은 1차전에서 호주에게 75-62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따냈다. 2차전에서는 개최국 프랑스에 54-75로 패했으나 3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나이지라아 여자 농구 대표팀의 이 같은 쾌거에 AP통신 등 각종 외신 매체들도 주목했다.

이날 21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에지네 칼루는 "(8강 진출은) 우리 팀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터널은 어두웠지만 (끝내) 빛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레나 와카마 농구 대표팀 코치도 "초현실적인 순간"이라며 "몇 시간이 더 지나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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