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고색창연한 영화관 문닫을 위기에 처하다

컬럼비이 시티 ‘아크 랏지’ 영화관 강제퇴거 위기에 몰려

건물주가 103년 된 빌딩 매물로 내놓고 적체된 렌트 완납 요구


컬럼비아 시티의 한 고색창연한 건물에 세 들어 있는 독립영화관 ‘아크 랏지 시네마’가 10여만 달러의 렌트가 적체된데다 건물 자체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강제퇴거 소송을 당했다.

레이니어 Ave. S의 4812 블록에 위치한 아크 랏지 빌딩은 1921년에 건축된 2층 건물로 최근 3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이 건물은 수년전 250만달러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다.

건물주인 엘크스 코너 그룹은 지난 6월 영화관 측에 3일 안에 밀린 렌트를 내든가, 건물을 비우라고 통보한 후 영화관 측이 고작 4,000달러를 냈다며 지난달 9일 킹 카운티 법원에 강제퇴거 소송을 제기하고 체납 렌트와 각종 수수료 10만2,708달러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12년부터 스크린이 4개인 이 영화관을 운영해온 데이빗 맥래는 렌트를 성의껏 냈다며 코비드-19 팬데믹 기간에 영화관의 문을 닫은데다 그 후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장기파업으로 흥행작품이 배급되지 않아 손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펀드미’ 웹사이트에 25만달러 모금을 목표로 계좌를 열었다며 거의 한 달이 다 된 현재 2만9,000여달러가 모아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맥래는 오는 2027년까지 유효한 기존 리스계약을 새 건물주가 승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를 맡은 부동산 중개인은 아크 랏지의 가치가 토지 아닌 건물에 거의 모두 딸려 있다며 매입자가 건물을 헐고 재개발할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볼 때 매우 낮다고 말했다.  

시애틀 시당국은 이 건물이 공식 랜드마크는 아니지만 컬럼비아 시티의 ‘랜드마크 기여 건물’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매입자가 건물을 헐고 재개발하는 것은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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