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이미 주식 팔아치웠다…애플 보유량 절반으로

최근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투매가 나오며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버블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이를 먼저 알았을까?

버핏은 지난 2분기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도 절반 정도로 줄였다.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했다. 버크셔는 보통 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실적을 발표한다.

버크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100억달러에서 116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크셔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에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고 공개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은 1분기 말 1890억 달러(257조원)에서 2분기 말 2769억 달러(377조원)로 늘어났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량이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현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특히 애플 보유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6월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약 115조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가 작년 말 기준으로 보유했던 애플 지분이 1743억 달러(약 237조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새 보유지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버크셔는 최근 들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도 약 38억 달러(약 5조173억원)어치 처분했다.

버크셔의 대규모 주식 매각 및 사상 최대 현금 보유는 미국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며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알려져 더욱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3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는 1.51%, S&P500은 1.84%, 나스닥은 2.43% 각각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보통 전고점 대비 20% 급락하면 베어마켓(하강장), 10% 급락하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담당하는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짐 섀너핸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버핏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며 "이것은 강력한 주식 매도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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