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반발 속 9·11 테러 설계자들과 유죄 합의 철회
- 24-08-04
관타나모 수감된 공모자들 美 국방부와 유죄 합의했지만 취소
2976명 살해한 모하메드…빈라덴에게 테러 제안해
미국 정부가 9·11 테러를 설계한 테러리스트들과의 유죄 합의를 철회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3명은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 국방부와 합의했었다.
이들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조건으로 공소장에 명시된 2976명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었지만, 미 국방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거래는 무산됐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관타나모 전쟁 법원을 감독하는 수전 에스칼리어의 권한을 회수한 뒤 직접 자신의 책임으로 합의를 취소했다.
모하메드와 공범들은 2003년에 체포됐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들을 심문하며 총 183회의 물고문 등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으로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1980년대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모하메드는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시키는 방법을 구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96년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9·11 테러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DC 국방부 청사가 공격받은 사건이다.
이로 인해 약 3000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앞서 모하메드와 유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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