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복서' 드 피나, 카보베르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올림픽]

8강서 친옘밤 상대로 5-0 판정승…최소 동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첫 출전 이후 최초 메달

 

 '미키마우스 복서'로 화제를 모은 데이비드 드 피나가 자신의 조국인 카보베르데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드 피나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복싱 51㎏급 8강전 패트릭 친옘바(잠비아)와의 경기에서 5-0(30-27 29-28 30-27 30-27 29-28)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3·4위)을 따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준결승에 진출한 드 피나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로써 드 피나는 준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조국 카보베르데에 올림픽 첫 메달을 선사하게 됐다.

인구 60만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7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직 단 한 개의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드 피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동안 카보베르데를 위해 뛰었다"며 "조국에 첫 메달을 획득한 사람이 된 지금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없다"고 기뻐했다.

이어 "모두가 아프리카 챔피언인 친옘바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나는 작지만 강하다는 것ㅇ 세상에 보여줬다"면서 "승리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드 피나는 이번 대회에서 미키마우스와 비슷한 헤어 스타일을 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나를 본 사람들이 웃으며 '미키마우스 귀를 가진 남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오늘 나는 그들에게 강하고 사나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드 피나는 4일 오후 11시50분에 하산보이 더스마토프(우즈베키스탄)과 결승을 두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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