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 실망과 AI투자비용 급증에 주가 급락했다
- 24-08-03
순이익은 예상 상회했지만 매출은 전망치 하회
2일 주식 최대 12%까지 폭락했다 일부 회복중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쓴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9억8,000만달러, 14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측치 136억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1,485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년 전 대비 19% 늘어난 26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시장 예상치 260억달러를 약간 웃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2분기 연속 분기 대비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128억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13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1분기 증가율(24%)에 비하면 성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회사 전체 자본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76억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하면서 시장 예상치(164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자본 지출에는 대부분 클라우드, 생성형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포함된다.
이 같은 자본지출이 급증한 이유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와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MS가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자 아마존은 영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등과 협력, 무료 서비스를 통해 AI 플랫폼 '베드록'의 점유율을 높은 게 대표적이다.
시장은 빅테크의 이 같은 AI 관련 자본지출을 두고 수요 대비 과다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부연했다. 아마존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5억~15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분석가 예측치 151억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으로 아마존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0% 안팎까지 떨어진 뒤 2일 정식 주식시장에서 최대 12%까지 폭락했다 9% 내외로 일부 회복하고 있다. 시 정규장에서 1.57% 하락 마감한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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