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주가 23% 급락…해리스 교체투입 11일만
- 24-08-02
'트루스 소셜' 모기업 TMTG, 시총 1.2조 증발…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희비 엇갈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주가가 최근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지 11일 만에 벌어진 일로 시가총액 약 1조20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태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사퇴한 지난달 21일 이후 이날까지 23%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사퇴 선언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19일 기록한 40억 달러에서 이날 31억 달러까지 내려 모두 9억 달러(약 1조2345억원)가 빠져나갔다.
TMTG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 추는 건 새롭게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TMTG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6월 27일 첫 TV토론에서 졸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후보 사퇴 압력에 직면하자 TMTG 주가는 크게 반등했다.
이후 주춤했던 TMTG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받은 총격을 계기로 공화당 지지자 간 결집을 이뤄내자 또 한번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놓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 박빙 우세였던 여론조사는 빠르게 접전 혹은 해리스 부통령 박빙 우세로 바뀌었고, 이는 TMTG 주가에도 반영됐다.
또한 트루스 소셜의 방문자 수가 줄어든 것도 TMTG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 마케팅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 방문자 수는 지난 6월 전년 대비 38% 감소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TMTG가 여전히 펀더멘털이 약하다며 온라인상의 입소문에 주가가 좌우되는 일종의 '밈(meme) 주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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