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잇따른 보잉, 새 CEO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임명
- 24-07-31
오트버그 신임 수장, 8월8일 취임해 업무 시작
보잉 재정 전문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 발탁해
워싱턴주 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보잉이 31일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사진)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결정했다.
보잉은 이날 오트버그 신임 CEO가 오는 8월8일 현재 데이브 칼훈 현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회사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크버그 신임 CEO는 항공전자 시스템 및 객실정비 제조사인 락웰 콜린스(현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CEO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항공분야가 근무해왔다.
지난 2021년 갑자기 은퇴하기까지 유능한 딜메이커로 월가에서 명성을 쌓았으며 항공사 및 국방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스티븐 몰렌코프 보잉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는 지난 몇 달간 차기 CEO 선임을 위해 철저하고 광범위한 탐색 과정을 거쳐왔다"며 "켈리는 업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경험 많은 리더로 강력한 팀을 구축하고 고도의 기계공학 제조업체를 이끌면서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데이브 칼훈 현 보잉 CEO는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올해 연말까지 사임하겠다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오트버그 신임 CEO는 아이오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다. 이에 따라 보잉이 잇딴 안전사고로 위기에 처하자 결국 그동안 재정 전문가를 CEO로 뽑아왔던 관행에서 다시 엔지니어 출신 CEO로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그는 "미국 항공의 아이콘인 보잉의 CEO로 선임된 것이 무한한 영광이다"며 "17만명에 달하는 보잉 직원들과 함께 보잉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보잉은 잇따른 사고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맞아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잉사의 737 맥스 항공기는 2대의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 연쇄 사고와 관련해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수년간 외부 감시자의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5월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중대한 소프트웨어 결함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고 판단하고 사기죄로 기소했다. 결국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을 속인 혐의로 사기죄를 인정하기로 했으며 FAA는 보잉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
또 보잉은 737 맥스를 포함한 신형 항공기의 생산·인도 속도가 저하되며 보유 현금도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의 생산은 매달 38대로 제한됐다. 대규모 생산 지연 문제를 일으킨 품질 문제를 개선해야 하고, 고객사는 물론 정부와 투자자와의 관계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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