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 후보 교체까지…'롤러코스터 대선'에 美유권자들 조마조마
- 24-07-30
6월 TV토론회서 균열 일어나더니…'롤러코스터만큼 흥미진진'
민주 부통령 지목·위기 놓인 밴스·해리스-트럼프 TV토론 주목
"평소 같으면 졸음이 쏟아질 뻔했던 선거 기간이 갑자기 미래 역사책에서 주목할 만한 한 장이 됐다." (워싱턴포스트)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81)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78) 간 재대결(리턴매치)로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올해 11월 미(美) 대선이 격동의 사건들을 겪으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부터 TV토론회에서 대패(大敗)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놓은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졸음을 유발할 만큼 지루할 것으로 여겨졌던 미 대선은 이제는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만큼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다.
당초 이번 대선은 '고령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 정도로 주목받았다. 재대결인 만큼 양측이 갖고 있는 문제는 이미 다뤄질 만큼 다뤄져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고 정치 양극화만 더 극심해졌다. '둘 다 싫다'는 더블 헤이터(Double hater) 수치만 높게 치솟았다.
균열이 일어난 것은 지난 6월이다. 무심히 흘러가는 듯 싶었던 미 대선에 변화가 감지됐다. 두 후보(바이든-트럼프) 간 합의에 따라 이례적으로 앞서 진행된 6월 27일(현지시간) CNN 방송 주최 TV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당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우려한 '고령 리스크'를 극대화해 드러내고야 말았다. '토론회에서의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들 대다수가 거짓이었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과 민주당의 공격은 토론회에서 보여준 바이든 대통령의 쉰 목소리, 힘 없는 몸짓이 모두 잠식해버리고야 말았다.
상상이 현실이 된 민주당 안팎은 공황에 빠지기 시작했다. 7월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민주당·텍사스)이 여기에 불을 던졌다. 그는 대선 토론에서 부진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포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후 서서히 '사퇴의 그림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옥죄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럼에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진행하고 회의 직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완주 의지'를 밝히며 버텼다.

TV토론회에서 판정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침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업고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함을 부각하며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는 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7월 13일에는 여기에 '가속 페달'을 붙여준 사건이 일어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카운티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을 당한 것이다. 더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고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 크게 주목받았다.
암살 시도에서 돌아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신처럼 추앙받으며 점차 '대세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박빙 우세'를 점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차 그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당 내외의 후보직 사퇴 목소리는 더욱 강해졌고 '큰 손 후원자들'이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까지 받게 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만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마지막 우군들'으로 꼽혀온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7월 21일 대선 후보직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직 승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정리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처럼 '아찔해진 미 대선'에 이전과 달리 높은 관심을 보이는 기류다.
민주당원인 캐슬린 스켈시(72)는 자신과 같은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희망을 건다면서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해 "우리가 이상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쇼를 진행하는 벤 버넷은 "이것은 그 자체로 가장 거친 리얼리티 텔레비전 쇼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했다.
앞으로도 미 대선이 요동칠 요소는 남아있다. 곧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고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도 지목할 예정이다. 8월 말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뛸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되며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지 2주 만에 위기에 놓인 상태다. 아울러 이르면 9월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토론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정동순] 고양이 발소리
- [시애틀 재테크이야기] 잠수함의 토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출렁거리는 문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대한부인회 '감사와 사랑'가득 담은 어버이날 행사 열어(영상)
- 서인택이사장 시애틀강연 큰 공감얻어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5월 9일~5월 15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0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0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0일 토요합동산행
- 시애틀 한인2세 커클랜드시 커미셔너 됐다
- 한국 감성 누아르 영화 <파과> 16일 시애틀지역 상영
- 서은지총영사, 타코마한미노인회 방문
- 평통 시애틀협, 경북 산불피해 성금 1,500만원 전달
- 내일부터 리얼ID시행-공항갈때 여권가지고 가야
- “여름방학동안 한인 자녀들의 학교성적+SAT 점수 껑충 올려준다”
- “한인여러분, 슈만 그리고 브람스 음악으로 여행을”
- “AI가 인간지능 넘어 제어 불능상태가 올까?”
- 워싱턴주 밴쿠버사랑장로교회 임직예배 개최
- 타코마 서미사, 자비넘치고 신나는 ‘부처님 오신 날’법회(+영상,화보)
- “HJI때문에 삶이 더 행복하고 신나요”(+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내년부터 운전면허증에 혈액형 기재 가능해진다
- 인도계 주인 에버렛연구소, 테스트하지도 않고 900만달러 청구했다 기소돼
- "中, 美 보잉 항공기 인도 금지 조치 해제"…미중 휴전 후속
-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은? OOO
- AI·클라우드 혁신 기술 한눈에"…MS '빌드 2025' 19일 개막
- ‘500만달러 영주권’ 골드카드, 언제 나오나
- 시애틀 사회생활 시작하기 좋긴하지만 상황은 계속 나빠져
- 레드몬드에 경전철역 2개 개통해, 주민들 몰려들었다
- 스타벅스, 한국서 대선 끝날 때까지 '이재명·김문수' 닉네임 제한
- 시애틀 상인들, 캐나다손님 다시 모시기 위해 할인행사 개최
- 트럼프행정부, UW 기후변화 대응 연구사업 전격 중단시켜
- 시애틀 전화번호 앞자리 '206'시대 끝나-이젠 '564'로
- 사람같은 마네킹 태우고 HOV 달리다 딱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