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여름 신호…"팬데믹 반발 수요에 유가 80달러"

"2~3년 안에 100달러 복귀 vs. 바이든-이란 하방 변수도"

 

올여름 원유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광범위한 백신접종으로 그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늘면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CN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하며 '유가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있다'고 표현했다.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유가는 올들어 이미 4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적, 물적 이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을 향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이 더 가해지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이날도 1.6% 뛰어 배럴당 71.48달러로 2020년 1월 8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역시 1.6% 상승해 2018년 10월 23일 이후 최고로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블랑크 전략가는 "모두가 운전을 하고 있다. 유럽까지 다시 열리고 있어 수요는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인도 역시 감염이 절정에 달해 이동성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상승세를 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얼마까지 오를지 혹은 얼마나 오랫동안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을 갈렸다.

블랑크 전략가는 브렌트유가 이미 분기 목표인 70달러를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유가가 다시 100달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넘치는 수요에 공급측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실상 모든 카드를 들고 있다. 또, 어디서든지 인플레이션이 목격되고 있고 유가는 경제 전반의 가격상승에 후행해왔다고 블랑크 전략가는 설명했다.

하지만 IHS마킷의 다니엘 예르긴은 "유가가 80달러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응을 불러 올 것"이라며 "수요 뿐 아니라 정치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누가 대통령이든지 간에 기름값이 오르면 항상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기 시대에도 유가상승이 문제라는 것은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협상이 진행중이지만 당장 제재 해제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본부장은 "이란의 6월 선거 분위기가 무르 익으며 제재가 OPEC에서도 올여름 핫이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프트 전략가는 "이란산 원유가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가 중요하다"며 갑자기 분출되면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요와 유가 상승에 미국의 셰일이 생산을 늘려 유가 상승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그룹의 에릭 리 애너리스트는 "영세한 민간 셰일업체들은 기민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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