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택공항 주변 주택 방음대책 ‘허술’하다

시민단체, 시애틀항만청의 500만달러 시험 프로그램에 불만 표출 


시택공항 주변 주택들의 낡은 방음설비를 개선하기 위해 시애틀 항만청이 추진하고 있는 시험 프로그램이 너무 제한적이며 차별적이라고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항만청은 지난 2월 500만달러를 들여 시험적으로 일부 가옥의 방음설비를 수리하거나 교체해주고 따로 150만달러를 들여 실태조사를 통해 전체 소요경비 등을 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만청은 1980년대부터 공항 주변의 9,400여 단독주택에 3중 유리창과 차단벽 등을 설치해주는  소위 ‘공항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 그 후 유리 사이에 곰팡이가 끼고 창문틀이 부식하거나 뒤틀려 방음효과가 없다는 주민들의 진정이 쇄도했지만 항만청은 뒷짐을 져왔다.

‘공항 패키지’의 재원은 대부분 연방 항공관리국(FAA)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혜대상도 FAA의 규정에 따라 ‘주야로 65 데시벨 이상의 소음’(DNL 65)에 노출된 가옥에만 적용됐다. 당초엔 시택은 물론 디모인 남부와 켄트 서부까지 DNL 65에 포함됐지만 그 후 항공기의 기술발달로 소음이 줄고 이착륙 항로도 좁게 제한되면서 현재는 Hwy-516 근처 디모인 중심부까지로 줄어들었다.

시민단체인 ‘시택 소음 닷 정보’는 항만청의 시험 프로그램이 줄어든 DNL 65 바운더리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당초 방음설비를 제공받은 9,400여 주택 중 상당수는 그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 주민 중 대부분은 저소득층이거나 유색인종 또는 이민자 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시험 프로그램 예산 500만달러로는 불과 30~50채의 방음설비만 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세수입이 10억달러 규모인 항만청이 ‘공항 패키지’ 예산을 FAA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자체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만청 관계자는 이는 어디까지나 시험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실태파악과 정보수집 등의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한꺼번에 확대할만한 예산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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