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실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성실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취하고 살아야 할 소중한 덕목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성실함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실하다는 뜻은 언행심사 등 모든 면에서 소홀함이 없는 정성스러움이요, 거짓이나 가식이 없는 진실함이요, 사악함이 없는 선량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선하고 진실한 바탕 위에, 하는 일이 정성스럽다면 더 바랄게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때문에 성실하다는 말은 한 인간의 완전한 인격을 집약해서 표현한 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철학자 P교수는 성(誠) 성(成) 성(聖)이라는 말을 자주 강조하였습니다. 즉 사람이 정말 성실한 자세로 정성스럽게(誠) 살면 성인(聖)의 경지에까지 이르게(成) 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일 것입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살았던 분들에게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으면서 귀중한 정신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도의 간디도 그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성실했던 가를 보여주는 일화를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그분의 인격이 워낙 고매했기 때문에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간다에게 가서 상담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아주 사소한 문제까지도 상담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여섯 살쯤 되는 아들을 데리고 간디에게로 갔습니다. 그 어머니는 뜻밖에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아주 하찮은 일을 간디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제 아이가 단 것을 너무 좋아해서 그 습관을 고쳐보려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고 늘 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한번 주의를 주시면서 타이르시면 잘 들을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간디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동안 그 어린이를 바라보면서 무슨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그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대로 돌아가셨다가 10일 후에 다시 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 어머니는 간디의 부탁대로 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일 후에 그 어머니가 또다시 아들을 데리고 간디 앞에 나타나자 간디는 그 어린애를 붙들어 안고 자상하게 타일렀습니다. 

 “네가 사탕을 좋아 한다는데, 사탕은 달고 맛이 좋기는 하지만 치아도 상하게 하고 몸속에서 여러가지로 우리들의 건강을 해롭게 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좋지 않은 거란다. 엄마나 아빠가 제일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은 네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인데, 네가 건강에 해로운 사탕을 많이 먹으면 되겠니? 다음부터는 엄마가 주시는 것만 조금씩 먹어야 한다.”

자기 아들에게 주는 충고를 들은 어머니는 간디에게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려다가 문득 한가지 간다가 한 일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간디 선생이 말씀하신 그 정도의 충고라면 지난 번에 왔을 때에 충분히 하실 수가 있었을 텐데 왜 10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서 저만치 앞서가는 아들을 그냥 둔 채 뒤돌아서서 간디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잠시 망서리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저… 실은 지난 번에 오셨을 때는 저 자신이 단 것을 좋아해서 사탕을 많이 먹고 있었거든요. 제가 사탕을 자주 먹으면서 어린 애에게는 먹지 말라 할 수는 없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그후로 지금까지 10일간 계속 단 것을 삼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제가 아드님에게 그런 충고를 할 수가 있게 되었지요.”

일사(一事)가 백사(百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백가지 일을 알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간디의 이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그가 얼마님 자기 자신에게 성실 했던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성실한 사람은 교만할 수가 없고 모든 것에서 배우고 성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성실함이란 나밖에는 아무도 모르는 나의 과오에 대하여 내 자신이 나를 질책하는 용기요, 아무도 모르는 내 속의 죄성을 나 자신이 견책하는 의지라고도 볼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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