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주인 아마존 베조스CEO 기획기사로 신랄하게 비판

“아마존 물류창고 부상자 많이 발생”

“규모 2위 아마존, 부상은 1위” 지적

장문의 기사 홈페이지 전면에 게재

베이조스, 2013년 2800억에 WP 인수

폴리티코 “매우 흥미로운 보도” 주목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사주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사진) 최고경영자는 물론 아마존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WP는 지난 1일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다른 기업과 비교해 최대 2배에 이르는 부상률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 수치를 인용해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이 ‘근로자 부상’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11kg의 쓰레기통을 옮기다 허리를 다친 52세 직원,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회사 압박 때문에 계속 일하다 퇴사한 26세 여성 등의 사례를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WP는 사주인 베조스가 껄끄러워 할 이번 사안을 3,200여 단어와 원고지 약 76장 분량의 장문의 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WP 홈페이지에 주요 기사로 걸고 부상 노동자들의 사진 4장, 부상 실태를 담은 그래픽 3건도 함께 실었다. 

이 신문은 덧붙여 “WP를 소유한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직원의 안전 문제를 언급했다”며 베조스의 이름을 적시하고, 그가 WP를 소유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자사 소유주의 경영 행태를 비판한 WP의 보도는 주목을 받았다. 이 기사에는 500개가 넘는 온라인 댓글이 달렸다. “직원들에게 ‘속도 할당제’라는 총구를 들이대면 당연히 사고가 난다”, “누가 아마존을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말했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아마존이 비숙련, 저임금 노동자를 착취해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WP는 이번 기사와 관련해 “아마존 임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WP 대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WP와 베조스의 관계를 다뤘다. 폴리티코는 “베조스가 소유한 WP가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들의 악명 높은 부상 실태를 보도했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1877년 창간한 WP는 2013년 베조스에게 2억5,000만 달러에 팔렸다. 1973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 등 수많은 특종을 전하며 뉴욕타임스(NYT)와 함께 미국 양대 신문으로 꼽혔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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