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56년 만에 현직 재선 포기…민주당 첫 과제는 '단결'

[바이든 사퇴]1968년 대선서 린든 존슨 3선 포기, 민주 험프리 닉슨에 패배

바이든, 해리스 공개지지…오바마·펠로시 등 민주당 지도부 일부 입장 유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새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미 언론은 그녀가 민주당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집중 조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가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이후 56년 만에 부통령 후보에서 대통령 후보로 신분을 옮겨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제3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고, 196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골드 워터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 유고로 승계한 기간이 2년이 채 안 되어 196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었다. 존슨은 당시 3선 도전에 나서긴 했지만, 베트남 전쟁에 반대한 유진 매카시 상원의원(미네소타)이 돌풍을 일으키고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결국 그해 3월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결국 민주당은 새 대선 후보로 유버트 험프리를 지명했지만, 당시 민주당은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겪었다. 결국 험프리가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에게 패하면서 민주당은 12년 만에 공화당에 정권을 넘기게 됐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지만, 민주당 결집을 유도하고, 암살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선 해리스는 8월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6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미 온라인 정치백과사전 발롯피디아(Ballotpedia)에 따르면 2024년 민주당 대의원은 총 4672명으로, 여기에는 3933명의 서약 대의원과 739명의 슈퍼대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여러 민주당 의원과 단체가 바이든의 발표 직후 해리스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지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당 지도부는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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