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250배 매운 '18금 감자칩'…日 고교생 14명 실려갔다

세계서 가장 매운 고추 기네스북 '부트졸로키아' 포함

업체 측 "폐를 끼쳐 죄송…하루 빨리 회복을" 사과

 

일명 '매운 수류탄'이라고 불리는 과자를 먹은 일본 청소년 14명이 병원에 실려 가자, 판매업체 측이 서둘러 사과에 나섰다. 이 과자에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인도의 부트졸로키아(Bhut Jolokia)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쿄도 오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18금(禁) 카레 감자칩'이라는 과자를 먹은 학생 1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메스꺼움과 입 주위에 극심한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이중 한 명은 증상이 너무 심해 휠체어에 실려 이송되기도 했다.

결국 이 과자의 판매처인 이소야마 상사는 17일 공식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 측은 "18금 카레 감자칩을 드신 고교생 분들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고객분들에게 지대한 폐를 끼쳐 죄송하다. 병원에 실려가신 분, 컨디션 불량을 호소하신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18금 카레 감자칩은 우리나라의 불닭볶음면에 버금가는 맵기로 알려졌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트졸로키아는 매운맛의 척도인 스코빌 수치가 100만 이상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등록되기도 했다. 청양고추는 스코빌 수치가 4000 정도다. 미국에서는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로 '고스트칠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때문에 18금 감자칩의 제조사는 공식 웹사이트에 매운맛이 너무 강하다며 "18세 미만은 먹지 말아달라" "고혈압, 컨디션 불량, 위장이 약한 사람도 절대 막지 말아달라" 등의 경고문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제품의 포장지에도 "손가락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맨손으로 먹지 말아달라" 등의 경고문이 적혀 있다.

일본 매체 슈에이샤온라인은 푸드 애널리스트 김성희씨 발언을 인용해 "이 과자를 먹을 때는 반드시 우유와 요구르트를 사전에 먹어 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자극적인 음식은 알코올과 비슷해서, 급격히 허용범위가 넘는 양을 먹으면 위경련이나 급성 위염, 인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이 매체는 경고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