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가 김지윤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미 대선 전망 강연

"올해 美대선은 사실상 '트럼프의 선거'…9월쯤 누가 승리할지 윤곽"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갈등 중인 중국은 물론 한국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가인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계량분석센터장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미국 대선과 우리의 대응' 주제 강연에서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위해 더 강경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관세는 중국과 관련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동맹국이라고, FTA를 맺었다고 해서 (한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미 대선의 특징을 '트럼프의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결집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대통령 후보 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는 전망에는 "전당대회가 한창이고 최근 큰 사고도 겪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증만 가져가면 된다는 말도 나오는데 좀 더 기다려야 한다"며 "미국은 유권자들이 직접 등록해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정당에 사람들이 등록했느냐가 승리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는 9월쯤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등록했는지 지표가 나오는데 그즈음 확실히 누가 승리를 가져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오른쪽)과 최준영 율촌 전문위원이 18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미국 대선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2024.7.18/뉴스1 ⓒ News1 김재현 기자

강연 후 김 센터장은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과 같은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최 전문위원은 "현재 미국의 기조를 보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든, 바이든이 됐든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한국을 향한 압박의 수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나라가 일본, 대만, 호주 등이 있는데 이들 나라와 유기적인 협력 채널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