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물 도서관, 무엇이든 대출해 드립니다
- 24-07-14
텐트부터 주방용품까지 필요한 물건 검색 가능
책 빌리는 도서관, 자원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
갑자기 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그릇이 부족할 때, 캠핑을 가야 하는데 텐트가 없을 때, 자전거를 수리해야 하는데 연장이 없을 때, 아이가 닌텐도 게임을 하고 싶을 때 캐나다 사람들은 도서관으로 간다.
정말, 도서관에서 이것도 대출해 준다고? 놀랍지만 사실이다. 책뿐만이 아니라 주방용품, 원예 장비, DIY용품, 스포츠용품, 과학 실험 도구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보관하기 어렵고 비싼 물건들은 굳이 가정에서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리면 된다.
몇 년 전부터 캐나다 전역에는 사물 도서관(Library of Things)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에 책을 빌려주던 도서관이 필요한 물건들도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하고, 오직 물건만 빌려주는 도서관도 있다. 이런 사물 도서관의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앨버타주의 밴프 도서관을 들 수 있다.
밴프 도서관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밴프의 특성에 맞추어 시작되었다. 밴프에는 한 시즌이나 짧은 기간 동안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식량, 숙박,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갖추는 데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밴프 도서관은 필요한 물건들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다.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 주민들은 공공도서관에서 책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식품 건조기, 재봉틀 도구, 조리 기구, 취미 용품 등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보관하기 어렵고 비싼 물건 75가지 품목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이 품목들은 도서관 카드를 가진 주민이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7일 동안 대여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파이 접시와 드릴이며, 도서관은 기부받은 물건들을 제공 품목에 추가하고 있다.
이 도서관들은 주민들이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무료로 빌릴 수 있게 하여 자원을 나누고 순환 경제를 실천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우리가 학습 자료를 대여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다만 대여 품목이 달라진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콰드라 섬에서는 '콰드라 섬 사물 도서관'(QuILT)이 주민들에게 다양한 도구와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uILT는 식품 보존 장비 도서관과 도구 대여 도서관으로 나뉘어, 섬 주민들이 자급자족하고 음식을 자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콰드라 섬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보험, 수리 및 도서관 운영비 충당을 위한 기부도 받고 있다. 10 달러(약 1만 원) 이상 기부하면 세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
토론토에는 도구 도서관도 있다. 집, 자동차, 정원 등을 주로 스스로 관리하는 캐나다에서는 그 도구들을 다 갖추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도구를 빌려주는 가게들이 있지만 그 비용 또한 비싼 편이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한 사람은 본인이 필요한 도구를 대형 매장에서 하루 40 달러(약 4만 원)에 빌려야 했지만, 도서관에서는 3일 동안 5 달러(약 5000 원)만 지불하면 된다고 하며 아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도서관들의 이러한 변신은 많은 사람에게 환영을 받을 만하다. 이들 도서관은 지식을 공유하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공유 경제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촉진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물질적인 부분을 넘어, 기부, 봉사, 연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지향하는 캐나다 문화에 더없이 좋은 제도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2일 토요산행
- 벨뷰통합한국학교 578돌 한글날 행사 열었다
- “한인 여러분, 모차르트도 팝도 함께 알아봐요”
- '한국이마트 美자회사' 뉴시즌스마켓, 오리건주 '가장 존경받는 기업' 후보
- 시애틀 롯데호텔 '미쉐린 가이드 1키' 획득…최고 인정 받아
- 오레곤한인회 유명가수 정수라 이상우 초청 ‘가을음악회’연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너그러움, 아량
- 포트랜드 중앙교회 안형일목사 은퇴
- "한인 여러분, 내년도 메디케어 변경 미리 알아야"
- 故 이이호 전 몬태나한인회장도 국민훈장 수상
- 이제선 워싱턴주음악협회 이사장, 국민훈장 받는다
- 10월 SNU포럼 강사는 유명한 박지웅 교수
- 시애틀서 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기금 3만달러 달성
- 임영희 시인 첫 시집출판기념회 수원서 열려
- "라디오한국 채널 운영 방향이 바뀝니다"
- “국제결혼여성, 진정한 대한민국 민간외교관이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5일 토요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5일 토요산행
- 벨뷰 한인차량 고속도로서 또 총 맞았다
- 시애틀출신 정효순씨‘KPAM대한민국미술제’우수상 수상
- 미주 한인세무사 총집결해 컨벤션 개최한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 온상-역대 수상자들을 보니
- UW 교수 올해 노벨화학상 받았다...UW교수로는 8번째(종합)
- UW 교수 올해 노벨화학상 받았다
- 워싱턴주 최초로 정신질환 어린이 치료클리닉 개원
- 시애틀서 출발한 항공기 비행중 조종사 사망
- 보잉 “노조에 제안했던 4년간 30% 봉급인상 철회하겠다”
- UW 전 세계 명문으로 우뚝… 세계서 25번째 좋은 대학
- S&P 보잉 신용등급 ‘정크’로 강등 경고
- 유명 락밴드 멤버의 10대 딸 시애틀서 실종됐다
- 아마존 오늘 내일(8~9일) 프라임 빅딜 세일한다
- 시애틀 미국 대도시 가운데 9번째로 운전하기 안좋다
- 트럼프지지한 시애틀 여의사 집 앞서 총격 피살
- 시애틀 명물 공원 ‘오버룩 워크’ 드디어 문열었다
뉴스포커스
- 전문가들 "연내 추가 금리인하 어렵다…내년 말 2%대 중후반"
- '님과 함께' '비 내리는 영동교' 작곡한 남국인, 별세…향년 82세
- 손웅정 감독·코치 2명 벌금 300만원…'아동복지법 위반혐의'
- 국감 4일차 뇌관은 법사위…도이치 이종호 불출석, 해병수사 외압 격돌
- 3년 2개월만에 '긴축 종료' 선언…기준금리 0.25%p 인하
- 추경호, 김여사 기소 논란에 "수사결과 발표 안돼 언급 부적절"
- "잘못했습니다"…현금 68억 훔친 40대 보관 업체 직원 구속 송치
- '학생수 급감' 20년 뒤면 수도권·국립대 빼곤 문 닫을 지경
- 전직 시의원, 한밤중 강남서 나체로 절도…"술 취해 기억 안나"
- 중앙경찰학교 성희롱·학폭 등 퇴교생들, 줄줄이 재입교
- '군내 폭행·성범죄' 끊이지 않는 이유…"실형선고율 1%" 솜방망이
- 한동훈 "검찰, 김 여사 도이치 수사에 국민이 납득할 결과 내놔야"
- '해군 자원' 최태원 차녀 13일 결혼…신랑은 美 해병대 장교 출신
- 용산 수석 "적정 증원은 4000명"…의대 교수 "시뮬레이션 했나" 발끈
- 하룻밤 새 사라진 '현금 68억'…범인 잡고 보니 보관업체 직원
- "흑백요리사 코인 타자" 유통가 협업제품·기획전까지 '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