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넣은 삼성 진공·물걸레 로봇청소기…얼마나 똑똑한지 써봤다

'비스포크 AI 스팀' 고성능 카메라·라이다 센서로 섬세한 청소…스팀세척 돋보여

진공 청소 시 최대 128분간 주행…'카펫·매트는 장애물' 너무 민감해 아쉬움

 

국내에서 로봇청소기의 대명사는 중국 브랜드가 된 지 오래다. 중국 기업이 진공 및 물걸레 청소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일찌감치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4월 삼성전자(005930)가 진공·물걸레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인공지능) 스팀'을 선보이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을 홍보하면서 사물인식 능력과 물걸레 살균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얼마나 똑똑한지, 물걸레의 세척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써봤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거실장 밑을 청소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거실장 밑을 청소하고 있다.

◇똑똑한 로봇청소기…최소한의 동선으로 장애물 피해

비스포크 AI 스팀에는170만개 사물데이터를 활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 기반 전면 카메라 센서와 dToF 라이다(LiDAR) 주행 센서가 적용됐다. 센서 기능을 극대화해 로봇청소기 지능을 높였다.

제품 설치 후 공간학습 주행을 시켜보니 3분여(14평 기준) 만에 집 구조를 파악, 맵을 그렸다. 바닥 높낮이가 다른 현관은 아예 장애물로 인식해 주행하지 않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청소 과정에서도 사물인식 기능이 빛을 발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에 별도의 구석 청소 기능은 없지만 탁자 다리나 빨래 건조대, 전선 등을 인식하고 최소한의 동작으로 피해 청소했다. 높이 10.5㎝의 침대 아래 공간이나 거실장 밑도 꼼꼼히 챙겼다.

청소 경로에 놓여 있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과 안경닦이, 얇은 양말도 피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주행 성능에 격차가 없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인식하고 피해가고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인식하고 피해가고 있다.

◇말라버린 탄산음료 지워질까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물걸레 기능도 실험해봤다. 비스포크 AI 스팀 물걸레 사양은 압력 7N이며 물걸레 회전 속도는 분당 170회다.

물걸레 청소 성능 시험을 위해 탄산음료를, 청소 후 물걸레 세척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간장을 바닥에 흘려놓고 4시간 뒤 물걸레 청소를 진행했다.

탄산음료 자국이 일부 남긴 했지만 대부분의 이물질이 깔끔하게 지워졌다. 탄산음료 자국이 일부 남긴 했지만 대부분의 이물질이 깔끔하게 지워졌다.

1회 청소 결과 육안으로는 대부분의 이물질이 깨끗하게 닦였다. 탄산음료 자국이 일부 남아있었는데 두 번째 물걸레 청소를 진행하니 깔끔하게 지워졌다.

바닥에 흘린 탄산음료와 간장을 청소한 뒤 고온 스팀 세척을 거친 물걸레 모습. 바닥에 흘린 탄산음료와 간장을 청소한 뒤 고온 스팀 세척을 거친 물걸레 모습.

물걸레 세척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비스포크 AI 스팀 청정스테이션은 물걸레 청소 뒤 고온 스팀으로 1차 세척 후 2차로 100도의 스팀 살균을 진행한다. 세척 이후 물걸레 상태를 확인해 보니 이물질과 냄새는 없었다.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128분간 먼지흡입 청소를 진행했다.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128분간 먼지흡입 청소를 진행했다.

◇배터리 닳을 때까지 얼마나 오래 청소할까

14평 기준 청소 시간은 20여 분이다. 더 넓은 공간에서도 잦은 충전 없이 청소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터리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청소하는 '반복 청소' 기능을 켜놓고 진공 청소를 진행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총 128분을 주행한 뒤 스테이션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가 설명해 놓은 제품 사양(120분)보다 최대 청소 시간이 8분 길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욕실 매트를 피해가는 모습. 비스포크 AI 스팀이 욕실 매트를 피해가는 모습.

◇너무 똑똑한게 탈…카펫·매트 청소는 아쉬워

똑똑하고 높은 청결도를 자랑하는 로봇청소기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청소 중 카펫을 만나면 물걸레를 들어 올리고 먼지 흡입 청소만 하도록 설정, 두께 1㎝ 미만의 욕실 매트와 요가 매트를 두고 청소를 진행했다. 하지만 모두 장애물로 인식하고 피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1㎝ 높이 이상의 카펫이나 매트는 장애물로 인식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는 설명인데 민감한 센서로 카펫이나 매트 청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나치게 똑똑한 게 흠이 된 셈이다.

물걸레 세척 시간이 길다는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다. 물걸레 청소 뒤 고온 스팀 세척과 건조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중간에 다시 청소를 진행하려면 건조를 멈춰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 청소하는 사람이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제품 사양

△흡입력 5W △진공도 6000Pa △소음 (물걸레+먼지흡입) 65dB / (물걸레) 64dB / (자동먼지비움) 87dB △소비전력 (세트) 70W / (스테이션) 1200W △배터리 용량 4400mAh △충전시간 240~300분 △청소시간 (먼지흡입 정음) 180분 / (일반) 120분 / (강력) 110분 / (물걸레+먼지흡입) 150분 / (일반) 80분 / (강력) 70분 / (물걸레) 130분 △방지턱 1.5㎝ △물걸레 압력 7N / 회전 170RPM △물걸레 리프팅 높이 10㎜ △먼지통 용량 0.25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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