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택연금 상태 전대 준비하는 美 공화당…"최첨단 무대"

트럼프 소유 플로리다 호화 리조트에도 전당대회 무대 설치

전대 개최 도시 밀워키에 "끔찍" "범죄 만연" 발언 논란도


미국 공화당이 성 추문 입막음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달 선고공판에서 가택연금형을 받아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는 내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 앞서 7월 1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 선고가 내려지는데 벌급형, 집행유예 또는 최대 4년 형의 징역형까지도 가능하다.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지만 가택연금도 여전히 옵션으로 남아 있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는 투옥되거나 가택연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괜찮다"라고 밝히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가택연금에 대비해 이미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 전당대회 무대를 설치하고 있으며,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Fiserv Forum)에는 대형 스크린을 배치한다고 NBC는 보도했다.

마러라고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회원 전용 호화 리조트이며, 파이서브포럼은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이다.

전당대회 준비 현장을 둘러본 한 공화당원은 "이번 전당대회 현장에 대해 공개된 내용을 볼 때 역대 최고 수준의 최첨단 무대가 될 것이며, 밀워키 외부에 있는 사람도 행사장 홀에 투영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택할 경우 전당대회 행사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공화당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형을 받는 경우는 밀워키 전당대회 행사장을 둘러볼 때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다른 트럼프 캠프 인사는 전당대회 때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시나리오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NBC에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 추문 입막음 사건 혐의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전당대회 개막을 나흘 앞둔 가운데 형이 선고될 예정인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항소하는 동안 형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주요 정당 대선 후보로는 첫 사례라고 NBC는 전했다.

NBC는 또 트럼프가 가택연금을 당하지 않더라도 밀워키에 가는 것을 싫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밀워키에 대해 "끔찍하다(horrible)" "범죄가 만연해 있다"라고 말하면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위스콘신주 선거캠페인 매니저인 개런 랜돌프가 트럼프 발언과 관련, "밀워키가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면 트럼프는 우리 도시에 오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발리어 존슨 밀워키 시장은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도시를 모욕하는 것은 기괴한 일"이라며 "그가 위스콘신주에서 승리하길 원한다는 걸 감안하면 무언가 이상하고 불안정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2020년 대선에 위스콘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공식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이 2만1000표 차이로 승리해 위스콘신주에 배정된 10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위스콘신에서 재검표를 시도하면서 부재자 투표 수십만건을 무효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주 대법원이 이를 저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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