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2주간 출장중 12일 시애틀찾아 앤디 재시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 출장중 마지막 일정으로 시애틀을 찾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미국 시간으로 11일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A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사업파트너다. 이 회장과 재시 CEO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AI 기업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최근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2022년부터 자사의 셋톱박스 '파이어TV'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를 적용하는 등 반도체 외에도 TV∙모바일∙콘텐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1일 미국 팔로 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자택에 초청받았다. 지난 2월 저커버그 CEO 방한 당시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을 가진 후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저커버그 자택에서 처음 만난 후 현재까지 8번이나 만나 각별한 우정을 쌓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AI∙가상현실∙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AI 분야로 협력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메타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한 만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삼성과의 협력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마친 후 미국으로 출국해 2주간 미국에 머무르며 메타,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CEO들을 연이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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