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이라고 돈 더 내라고?…일본서 이중가격제 확산
- 24-06-13
관광객 수요 있는 곳에만 출점하겠다는 외식업체도 등장…보편화 조짐
이미 이중가격제 정착한 인도서는 오히려 정찰제·정가 판매 확산세
일본에서 방일 관광객만 상품 가격을 더 올려 받자는 '이중가격제' 논의가 대두된 후로 실제 가게 운영에 적용하는 업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관광객 수요를 노리고 조성한 식당가는 연일 손님으로 북적이며, 관광객 수요가 있는 곳에만 가게를 내겠다는 외식업체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도쿄에 와규 꼬치구이집을 연 한 체인업체는 지난 4월 관광객 매출이 76% 증가해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 일본에서 장사를 하는 이상 일본인 손님도 상대해야만 가게를 지속할 수 있다. 업체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답이 '이중가격제 도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 해산물 음식점에서는 일본 거주자와 관광객의 가격을 따로 책정했다. 같은 해산물 무제한 리필 메뉴를 먹어도 일본 거주자는 5980엔(약 52000원)을, 관광객은 이보다 1000엔 높은 6980엔(약 6만1000원)을 내야 한다.
운영회사 측은 "관광객 접객 비용을 생각하면 금액을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콩에서 이 가게를 찾아온 한 20대 관광객은 닛케이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보고 꼭 오고 싶었다. 고향에서는 같은 요리를 먹으려면 2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후루카와 쇼헤이 변호사는 "요금이 적절한지 설명이 가능하다면 이중가격 표시를 해도 경품표시법에 문제는 없다.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고 했다.
나카조라 마나 파리바 증권의 글로벌시장 총괄본부 부회장은 "엔저는 엔저대로 이익을 확정할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며 "해외 여행자에게 설정된 소비세 환원(면세)은 폐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일본에 앞서 이중가격제가 자연스럽게 정착한 인도에서는 의외로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관광지 입장료의 경우, 15배 가까이 가격차가 벌어진다.
프라자파티는 "비싼 요금을 지불해도 같은 서비스를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별로 큰 금액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외국인도 있을지 모르지만 외국인이 모두 부자인 것도 아니다"며 "인근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는 여행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사정으로 영국과 인도를 오가며 일하는 인도인 라케시 라마 씨는 택시 운전사가 자신과 가족에게 바가지를 씌우려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시받은 150루피(약 2500원)가 터무니없다는 생각에 다른 택시를 불러 3분의 1 가격으로 흥정한 경험이 있다며 "현지인이 아니라고 높은 가격을 덤터기 씌운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한편 최근에는 판매하는 쪽도 가격 흥정을 하기보다는 정가 판매를 선호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펫과 숄 등을 판매하는 가게의 영업 담당 샴셰르신 씨는 "최근 10년간 상품을 정가로 파는 가게가 늘었다. 인도뿐 아니라 세계적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SNS의 보급으로 외국 관광객 손님도 현지 시세를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차가 큰 거래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인도에서도 상품 가격을 명시한 쇼핑몰과 슈퍼마켓이 늘어나는 가운데, 명료함이 떨어지는 이중 가격제는 버려질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마이니치는 논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알래스카항공 내년에 시애틀~인천노선 운항시작한다
- 서북미문인협회 이번 주말 문학대학 수료식 및 송년회
- '모범' 고려대교우회, 송년회로 교우들 정나눠
- 평통 시애틀협의회 간사 직무대행에 종 데므런씨
- 시애틀한인회 "올해 아리랑의 밤에 많은 참석을"
- [시애틀 수필-정동순] 겨울 아이스크림 가게
- 아담 스미스 연방하원의원 “한인들로부터 한국 상황 듣겠다”
- 시애틀진보연대ㆍ호남향우회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 시애틀서도 "尹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 벌어진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4년 12월 6일~12월9일, 12월 12일)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7일 토요산행 후 송년회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7일 토요산행
- 한국 공포영화 <사흘> 내일 시애틀지역 개봉
- 벨뷰 팩토리아 몰에 대형 아시안마켓 T&T 오늘 오픈했다
- KWA평생교육원 ‘웃음꽃’속 신나는 송년잔치(+화보)
- 고현숙씨 생애 4번째 홀인원 기록해
- 오레곤.벤쿠버 한인교회 연합회 신임 회장에 김길운 목사
- 시애틀영사관, 올해 5번재 오리건주 순회영사 성황리에 마쳐
- 한인 주도 시애틀 최고성탄음악회 올해도 열린다
- 한국외국어대 시애틀동문회 송년모임
- <긴급>타코마 50대 한인여성, 60대 한인 남편 살해했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저소득층 학비지원 제도 바뀐다
- 워싱턴주 17세 소년 사랑니뽑다 사망
- 빌 게이츠 “어린 시절 이 습관 덕분 억만장자 됐다”
- 시애틀 본사둔 익스피디아 ‘몰카’ 피해자 60여명 집단 소송
- 트럼프 “출생자 자동시민권 폐지…‘드리머’는 구제”
- 시혹스 4연승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한발 다가서
- 미국인들 성탄절 원하는 선물 1위는?
- 웨스트 시애틀 업주들 "경전철 때문에 망했다"
- 시애틀 차이나타운 왜이러나...새벽 라운지총격으로 5명 부상
- 시애틀시의회 '강경 진보'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직 사임
- 섹시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램프 도둑맞아
- 아마존, 흑인밀집지역 배송 축소해 소송당했다
- 벨뷰 팩토리아 몰에 대형 아시안마켓 T&T 오늘 오픈했다
뉴스포커스
- "尹 관저 가자"…민노총·시민들-경찰 충돌, 한남대로 통제 소동
- 검찰, 조국에 13일 출석 통보…늦어도 다음주 월요일 수감
- 국방부에 숨겨둔 '김용현 비화폰' 찾았다…경찰, 4시간 압색 종료
- 검찰 '내란 혐의' 여인형 방첩사령관 재소환…구속영장 검토
- 전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총장 직무정지…수도권 부대 대기조치
- 尹 하야 거부 담화에 "외국인 팔자" 가속…코스피·코스닥 상승폭↓
- 지난해 정부 빚 60조 늘어 1217조원…GDP 대비 50% 돌파
- '탄핵정국'에 시작도 못한 車보험료 인상 논의…적자에 속타는 손보사
- 떠나는 MZ 잡아라…내년 공무원 보수 3.0%↑, 8년 만에 최대
- 거리로 나선 김동연, 비상계엄 尹대통령 탄핵 촉구 1인시위
- 계엄 선포 직후 36시간 은신했던 김어준 "죽는 줄 알았다"
- 한강 "체온 품은 문학, 생명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
- 13일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그대로 간다
- '국민연금 월 100만원 이상' 80만명 돌파…200만원 수령은 4만명
- '계엄 쇼크' 高환율에 체감물가 비상…"국민이 고물가로 값 치를라"
- 부천·성남·시흥·이천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