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해리스도 지지율 부진…'대선 나서면 승리' 34%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여론 조사,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엔 강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그럴 것'이라는 답변이 59%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는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을 점친 답변이 13%에 그쳤다. 무당층에서는 25%만이 해리스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스에 호감을 표한 유권자는 42%에 불과했던 반면, 비호감은 52%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호감 43%, 비호감 54%)과 유사한 수준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은 전체의 40%에 그쳤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4%, 공화당은 8%만이 그렇다고 봤다.

11월 미 대선에서 격돌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5% 동률을 이뤘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는 1%포인트 오른 수치다.

흑인과 히스패닉 등 일부 집단에서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흑인 유권자 중에서는 67%가 호감을 보였고 비호감은 23%에 그쳤다. 또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도 해리스의 호감도가 바이든 대통령 호감도에 조금 앞선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현안별로는 낙태문제에 대한 해리스의 신뢰도가 49%로 가장 높았고, 사회보장 보호는 47%, 기후변화 이슈는 4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이민자 문제(40%), 대(對)중국 관계(37%),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35%) 등은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차기 민주당 주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21%로 각각 10%의 지지율을 보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41%가 2028년 대선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봤다. 이는 부티지지(15%)와 뉴섬(14%)에 크게 앞선 수치다.

해리스를 면밀히 관찰해 온 역사학자 조엘 K. 골드스타인은 "부통령이 곧 대선 후보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대통령 당선을 위한 최고의 발판이기는 하다"라며 "해리스의 미래는 바이든의 미래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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