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덱스터-토머스 인터섹션에 ‘콘크리트 섬,’ 자전거전용 신호등 설치


시애틀 시정부가 다운타운의 덱스터 Ave와 토머스 St 교차로의 안전시설을 보강해 관내 주요 교차로들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 식’ 자전거 탑승자 보호 교차로로 전환했다.

이 교차로는 자동차들이 보행자나 자전거 통행로에 바짝 붙어 회전하지 못하도록 동서남북 네 귀퉁이에 타원형의 ‘콘크리트 섬’(장애물)을 설치했다. 건널목의 보행자 신호등에도 기존의 청·홍색 표시에 자전거 모양의 표시가 추가돼 자전거탑승자들을 별도로 관리한다.

총 공사비로 180만달러가 투입된 이 자전거탑승자 보호 교차로는 시애틀에서는 공식적으로 처음이지만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선 보편화돼 있고 전국도시 교통공무원협회가 2019년 이를 안전한 교차로 모델로 추천한 이후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연방 도로관리국도 작년 3월 보고서를 통해 ‘보호된 교차로’를 장려하고 차량들이 교차로에서 좌회전은 물론 빨간 신호등에서 우회전도 할 수 없다는 점 외에 별다른 불편이 없고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회전함으로써 접촉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시당국은 덱스터-토머스 교차로에 이어 주민과 자전거 통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동네에서 스페이스 니들이 있는 시애틀센터까지 주요 교차로를 금년 안에 자전거보호 교차로로 전환하고 그 구간에 가로수도 더 심으며, 재원이 마련되면 스페이스 니들 인근에 차량통행이 금지된 플라자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에서 시애틀센터까지 토머스 St를 자전거 안전도로로 만들려는 계획은 시정부와 커뮤니티 단체들이 2013년부터 추진했다. 다음해 토머스 길은 시정부의 자전거도로 마스터플랜에 따라 덱스터와 9 Ave를 남북으로 잇는 ‘그린웨이’ 자전거도로의 중심이 됐다.

덱스터-토머스 교차로에서는 지난해 1월 인도출신 유학생 자아나비 칸둘라(23) 여인이 긴급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시애틀경찰관 케빈 데이브의 순찰차에 치여 사망했고 2011년에는 중국계 주민 마이크 왕이 뺑소니차에 치여 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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