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총기 구매 부추겼나'…美 학교 총격 피해 유족, SNS·총기회사 고소

텍사스 초교 총기 사건 유족, 게임사·SNS사가 총기 구입 유도했다 주장

SNS 운영사이자 게임 배급사 '메타'와 총기 회사…입장 발표 없이 묵묵부답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 유족들이 총기 제조업체와 비디오게임 회사,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를 24일(현지시간) 고소했다.

유족들은 2년 전, 유밸디 소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다. 해당 사건으로 아동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으며, 당시 18세였던 범인은 AR-15형 돌격 소총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 교내 총기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총기 제조업체인 '대니얼 디펜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등장하는 게임을 개발한 '액티비전' 등을 부당 사망 및 중과실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총기를 구매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훨씬 전부터" 인스타그램, 액티비전, 다니엘 디펜스가 온라인을 통해 "그(범인)를 무기에 노출시키고,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여기게 했으며, 사용법을 훈련했다"고 주장했다.

즉, 세 회사가 미성년자에게 총기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비디오게임 속 폭력적 행위를 현실에서 실행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진실은 총기회사와 다니엘 디펜스가 단독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그들은 이 아이(범인)에게 접근할 수 없었을 것"이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범인이 합법적 총기 구입이 가능한 18세가 되자마자 무기를 구입했기 때문에 세 회사와 유밸디 총격 사건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으로 사람을 죽이는 도파민의 루프"에 범인을 노출시킨 것은 액티비전이 개발한 게임, "콜 오브 듀티"였다고 꼬집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액티비전의 게임 배급사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타가 소셜 미디어 및 게임 플랫폼의 공격적 총기 마케팅 전술을 통해 대중의 (공격적) 행동을 촉발한 최초의 회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액티비전 측은 유밸디 총격 사건이 "끔찍하고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는 일 없이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에둘러 책임을 회피했다.

메타와 다니엘 디펜스는 AFP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유족이 세 회사를 고소한 24일은 유밸디시(市)가 지정한 총기 사건 연례 추모일이다.

유족 측은 앞서 현장에 출동한 주 경찰과 텍사스 공공안전부 소속 직원 92명을 상대로도 늑장 대응에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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