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수록 뚱뚱한 유럽 청소년들…"삶의 질 뚝뚝, 불평등 영속화"

44개국 조사…WHO "저소득층 가정 젊은이들 심각한 영향"

건강식품 접근성 제한…교육·취업 성취도 등 삶 전반 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에서 소득이 낮은 가정의 청소년은 각종 성인병의 요인인 비만이 될 위험이 더 크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44개 국가에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유럽 전역 젊은이들의 건강에 "걱정스러울 정도의 불균형"이 존재하며 저소득층 가정의 젊은이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은 매일 과자나 초콜릿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청소년이 과체중이나 비만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저소득층 청소년 중에서는 약 27%가 비만인 반면, 부유층에서는 18%에 그쳤다. 또 저소득층 청소년은 단 음료를 섭취할 가능성은 더 높았지만, 과일과 채소를 매일 섭취할 확률은 낮았다.

마틴 웨버 WHO 유럽 아동·청소년 건강 프로그램 매니저는 "저소득 가정의 경우 가격 때문에 건강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돼 가공식품, 단 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부 책임자 역시 청소년 건강 행동의 사회·경제적 격차는 "불리함의 악순환"을 심화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은 불건강 상태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고, 이는 교육 성취도와 취업 전망을 비롯한 전반적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영속화하고 사회적 이동성을 높일 기회를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더 나은 식습관 외에도 사회적 불평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보다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구는 양질의 체육 교육과 생활 스포츠 클럽을 통한 건강 습관 장려와 함께 건강식품 섭취를 유도하는 포장지 표기 의무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불량식품 마케팅 제한 등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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