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큰손들' 이더리움으로 몰려든다

19b-4 서류 승인에 자산운용사, 이더리움 현물 ETF 구성 준비

ETF 유입세에 이더리움 설립자로부터 '공급 충격' 주장까지 나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정식 심사 요청서(19b-4)를 승인하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이더리움 유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 전망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 기대감도 한껏 커졌다는 반응이다.

23일(현지시간) 미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정식 심사 요청서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증권신고서인 S-1 서류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식 심사 요청서의 통과로 사실상 미 증시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등장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다.

이제 증권신고서까지 SEC로부터 승인을 받을 경우 미국 증시에서 이더리움 ETF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증권신고서 승인이 최대 3개월여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해당 예상 시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현물 ETF가 두 개나 미 증시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SEC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바 있다.

 

◇ 이더리움 현물 ETF 구성하려면 이더리움 직접 매입해야…매수세에 영향

이더리움 현물 ETF의 이번 승인으로부터 이더리움은 이전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ETF는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비트코인 현물 ETF와 같이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현물 시장에서 이더리움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미 증시에 내놓을 이더리움 현물 ETF를 구성하려면 이더리움을 직접 매입해야 한다.

이로부터 상당량의 이더리움의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이 미 제도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이로부터 외부의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건 (가격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는 '공급 위기' 주장까지…이더리움 가치 더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앞서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도 DL뉴스를 통해 "미국 규제 기관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이더리움의) 구매 압력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ETF로 인해 이더리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이더리움은 그 수요를 감당할 공급량이 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총공급량의 27% 이상이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돼 있다"고 전했다.

즉 이더리움의 시장 가치가 현재 비트코인보다 낮기 때문에 이 같은 ETF 유입세로부터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공급량의 상당 부분은 ETF 소비에 사용할 수 밖 없다"며 "이더리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본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소각하게 돼 있어 공급이 더욱 제한적이다. 이더리움 ETF에 따른 공급 위기가 비트코인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더리움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 준다

이번 승인은 수많은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의 무대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의 생태계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으로 모이는 자산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더리움이 구성하는 생태계의 무대는 더욱 넓어진다.

또 이더리움으로 수급된 자산 중 일부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뒤받치는 이더리움 레이어2 등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성하는 이들에게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태계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즉 이전보다 레이어1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ETF 승인은 미 정치권이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바라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SEC는 그간 이더리움에 대해 증권 혹은 상품에 대한 분류를 꺼려왔는데, 이번 ETF 승인으로부터 SEC가 가상자산 업계를 대하는 태도가 친화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3일 전만 해도 연내 승인 어렵다고 했는데…극적이었던 이더리움 ETF 승인

3일 전까지 연내 승인 가능성이 절반도 채 되지 않았던 이더리움 현물 ETF가 SEC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미 정치계의 변화가 있다.

지난 21일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거래소와 자산운용사에 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19b-4 서류)를 수정 및 재제출하라고 통보하면서 연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가능성이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이기도 했다.

이번 승인 배경과 관련해 김민승 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최종 승인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 자체가 이전과 달리 민주당과 SEC가 이전과 다르게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의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 정치계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업계의 투심을 고려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태도로 급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니엘 쿤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매거진 부편집장은 칼럼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자산 규제 완화 스탠스로 선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악관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 물결은 우연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에 대한 대응일 수도 있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가상자산 강경론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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