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뒤덮은 검은 물결…침통한 분위기 속 이란 대통령 추모식 엄수

하메네이가 직접 추모식 집전…하마스·헤즈볼라 고위인사도 참석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추모식이 22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집전 하에 엄수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하메네이가 테헤란 대학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8명의 사망자에 대한 추모식을 집전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이날 테헤란 대학을 둘러싸고 검은 옷을 입은 추모 행렬이 수만 명 규모로 늘어섰다. 발디딜 틈 없이 운집한 추모객들은 라이시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나임 카셈 부대표도 행렬에 동참했다.

하니예는 이날 군중들을 향해 "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해서 가자지구의 저항 세력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팔레스타인을 계속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군중들은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추모식에 정상급과 장관급, 국회의장급 외국 고위 대표단 4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세브데트 알마즈 튀르키예 부통령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날 테헤란 시내 곳곳에는 '순교자'라고 쓰인 거대한 현수막이 걸렸다. '불우한 사람들의 종에게 작별을 고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AFP는 테헤란 주민들이 "순교자의 장례식에 참석하라"고 촉구하는 전화를 받고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장례식 행렬은 테헤란대학을 출발해 도심의 엥겔라브 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여러 매체는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테헤란에서 남부 호라산주를 거쳐 고향인 북동부 마슈하드로 옮겨지고, 오는 23일 저녁 시아파 성지인 이맘레자 영묘에 안장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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