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세빌리아의 이발사> 마지막 공연날 ‘코리안데이’

듀크 김씨 주연, 이연수씨 합창단으로 출연해 열연


각종 문화나 예술, 음식 등에 한류 물결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오페라에서 ‘K물결’이 넘실댔다.

시애틀 총영사관(서은지 총영사)은 지난 19일 시애틀오페라와 공동으로 ‘한국인의 날’(Korean Day)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애틀 오페라에서 ‘한국인의 날’행사를 개최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시애틀 오페라가 한 민족을 정해 기념하는 날을 두번 연달아 개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시애틀영사관과 시애틀오페라가 ‘코리안 데이’를 개최한 것은 우선 5월이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AAPI)인데다 이날 시애틀오페라 전당인 맥카우 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 오페사 <세빌리아 이발사>의 주연 배우가 한인 듀크 김(한국명 김연준)씨였기 때문이다. 시애틀오페라에서 23년째 메조 소프라노로 활약하고 있는 이연수씨도 이날 무대에 합창단으로 출연했다. 

시애틀 오페라측은 이날을 기념해 한인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줬으며 3,000여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중 ‘코리안 데이’에 대한 설명을 했다.

또한 시애틀 오페라에서 일을 돕고 있는 소프라노 이연지씨가 공연전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물론 오페라, 공연 배우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별도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대표작이자 희극 오페라의 진수로 꼽히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재미있는 스토리와 로시니 특유의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음악으로 평소 오페라가 어렵게 느껴져 즐겨 감상하지 않았던 일반 관객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마을의 만능 해결사인 이발사 피가로가 본인의 기발한 재치와 재주로 늙은 후견인과 결혼 위기에 있는 아름다운 로지나와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알마비바 백작의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유쾌한 코믹 오페라다.

뉴욕 메트로 폴리탄 ‘에릭 앤드 도미니크 라퐁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실력 있는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는 테너 듀크 김씨가 알마비바 백작 역을 맡아 출연했다. 

시애틀영사관은 공연이 끝난 뒤 4층 별도 룸에서 한인들이 모인 가운데 이연지씨가 사회를 보고 출연 배우인 듀크 김씨와 이연수가 참석한 가운데 ‘배우와의 이야기’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때 독일로 갔다 다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온 김씨는 완벽한 한국말로 한인들과 오페라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지난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 이어 이번에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을 위해 4월초 시애틀에 왔는데 날씨 등이 너무 좋았고, 한인들도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해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6월1일 워싱턴주음악협회가 개최하는 정기연주회에 다시 출연한 뒤 내년 1월 <마술피리>공연을 위해 시애틀을 다시 찾는다.

이날 행사에는 시애틀오페라 크리스티나 쉐플만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한국인의 날’행사를 갖게 된 것을 축하했고,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한인 배우의 활약 등에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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