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졸업생 약 150명, '가자 전쟁' 반대하며 졸업식 일제히 퇴장

예일대 제323회 학위수여식 시작되자 일제히 행사장 걸어나가

졸업 시즌에도 반전 시위 계속


미국 예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가자지구 전쟁 및 예일대와 무기 제조업체 간 유착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단체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뉴헤이븐 레지스터와 뉴헤이븐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예일대학교 올드 캠퍼스에서는 제323회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자 피터 살로비 예일대 총장은 학위 수여식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자 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최소 150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일어나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학사모와 학위복을 입은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거나 모자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그려 넣었다. 학위복 위에 팔레스타인의 전통 스카프인 케피예를 두르기도 했다.

현장에는 '폭탄이 아닌 책', '전쟁에서 철수하라', '가자에는 졸업이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포착됐다. 일부는 피투성이가 된 손을 상징하는 붉은색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항의하며 피로 물든 손을 의미하는 빨간 장갑을 끼고 들어보이고 있다. 2024.05.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예일대학교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항의하며 피로 물든 손을 의미하는 빨간 장갑을 끼고 들어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예일대 뉴헤이븐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진 시위로 체포된 45명을 언급하며 "기소를 철회하라"거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학생들을 향해 환호를 내질렀다. 시위대가 행사장을 빠져나가자 행사는 마저 진행됐다. 당시 무대에서는 이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식 종료 후 예일대는 성명을 통해 "오늘 예일대 올드 캠퍼스에서 열린 제323회 졸업식에서 많은 졸업생들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평화롭게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대학 직원들은 이들을 행사 공간 외부 지역으로 안내하는 것을 도왔고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예일대는 살로비 총장이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동의하진 않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이고 시민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역할을 다할 책임이 있다"며 "대학 구성원들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라도 배움과 진리 탐구에 전념할 때 우리는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대학에서는 축하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졸업식 현장도 거센 반전 시위의 열풍을 피해 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는 반전 시위대로 인해 졸업식을 전면 취소했다. 듀크 대학교에서는 전쟁 내내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가 연설하러 무대에 올라서자 학생들이 일제히 퇴장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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