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사…"이스라엘과 갈등서 오판 위험 증가"
- 24-05-21
국제위기그룹 이란국장 "이란-이스라엘 관계에 불확실성 증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이미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더 큰 격랑 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그의 죽음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존재했던 모호성에 불확실성을 더했으며 오판의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기 시작한 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통해 전쟁에 개입해 왔다.
이 갈등은 홍해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도 번졌다. 급기야 지난달 이란은 이스라엘과 서로 본토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았다.
일각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사고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바에즈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이후 이란은 역내 적국들이 기회를 엿보고 선을 넘어올 수 있다는 두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하미드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나 다른 나라들이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을 이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이란에 안보 불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관에서 대사관 관계자가 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 귀국하던 중 탑승했던 헬기와 함께 실종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을 포함해서 모두 9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5.2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럴 때일수록 이란은 내부 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아지지는 "(이란) 내부적으로 억압이 증가할 것"이라며 "대통령 보궐 선거가 있기까지 아마도 사회적·정치적 활동에 대한 더 엄격한 통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 또한 내부 단속 대상이다. 이란 테헤란의 한 기자는 라이시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뒤 정보 당국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 기자는 라이시의 죽음을 두고 '순교했다'는 표현이 아닌 '살해당했다'는 제목을 썼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
이 당국자는 기자에게 "당신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당신의 소셜미디어(SNS) 활동에 잠재적인 법적 문제가 발생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게시물의 삭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은 이란의 대외관계 노선에 그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강경 반미주의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중요한 외교 정책 기조를 결정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메네이는 국영TV 연설에서 "이란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여론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WP는 "라이시 대통령은 독립적 행위자가 아닌 하메네이의 명령 집행자로 여겨졌다"며 "이란 관리들은 국가의 방향에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