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성전환 러 정치인, 다시 남자로…"내 정체성 깨달아"

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러 성소수자 탄압에 결국 사퇴

"앞으로 정치 계획 없다…신학 교육 받아 목사 될 것"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이 다시 성전환해 남성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와 뱅크팩스에 따르면 러시아 시민 이니셔티브당 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 지부 전 회장인 로만 알료신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사순절 기간에 제가 남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 성별에서 다른 성별로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조상들의 오래된 앨범을 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내가 남자라는 생각에 뿌리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조국의 애국자이고 그것이 제가 러시아에서 사는 이유"라며 "모든 러시아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반성했다.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이었던 '로만'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

1990년생인 알료신은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대학을 졸업한 후 여성으로 성전환했다. 그 뒤론 '율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해 오며 이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시민 이니셔티브 당의 지부를 이끌었고, 러시아 최초의 트랜스젠더 정치인이라는 수식을 얻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탄압이 거세지자 2022년 10월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알타이공화국 주지사로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성전환을 금지하는 러시아의 새로운 법률로 인해 사퇴해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료신은 다시 남성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정치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신학 교육을 받고 목사가 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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