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5% 육박한 '슈퍼코어'가 문제

지난 15일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인플레와의 전쟁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서비스 인플레, 그중에서도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를 측정하는, 이른바 '슈퍼코어' 인플레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논쟁의 중심에 있는 두 가지 척도인 인플레이션이 있다. 하나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다. 다른 하나는 식품, 주거비, 에너지, 중고차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노동통계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러한 품목에 집중된 시점에 2021년부터 이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슈퍼코어 인플레(검은 선)가 다른 인플레와 달리 지난해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웹사이트 갈무리) 
슈퍼코어 인플레(검은 선)가 다른 인플레와 달리 지난해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웹사이트 갈무리) 


그런데 슈퍼코어가 현재 5%에 가까운 수치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 가을, 공교롭게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향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언급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그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월 기준으로 보면 4월 슈퍼코어는 직전 3개월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것만으로도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코어의 상승 추세는 가격 변동에 시간이 걸리고 거의 하락하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애틀랜타 연준의 고정 가격 지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되돌리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으로 간주하는데, 이들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지만 속도가 매우 느리며 여전히 4%를 상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를 종합해 보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가속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는데, 몇 가지 주요 지표가 여전히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본다.

또한 팬데믹 기간 공급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일부 이상한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100%를 넘었던 렌터카 인플레이션은 현재 마이너스 10%를 기록하고 있고 주차비 인플레이션은 현재 7%를 상회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험료는 20%를 상회하며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시장에는 모멘텀이 있어서 향후 1~2주간은 금리에 대한 어떤 큰 쇼크에도 시장이 안전할 것으로 보았다. 단기적으로는 증시의 랠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달러 약세도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서 결국 경착륙을 가리키거나, 경제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하여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결과를 낳는 경우로 앞으로의 시나리오가 요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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