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지사 후보에 밥 퍼거슨이 3명? "워싱턴주 공화당 꼼수"

법무장관 퍼거슨 외에 동명이인 2명 등록했다가 ‘압력’받고 사퇴


올해 워싱턴주 주지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0명 가운데 ‘밥 퍼거슨’이 3명이나 돼 혼란이 빚어졌지만 결국 2명이 사퇴하고 8월5일 예선투표지엔 밥 퍼거슨 법무장관(사진)만 남게 됐다.  

이들 동명이인 중 하나는 그레이엄에 거주하는 육군 제대장병 로버트 퍼거슨이고 다른 하나는 야키마의 은퇴 주정부 공무원 밥 퍼거슨이다. 밥(Bob)은 로버트(Robert)의 애칭이다. 

민주당 후보경선의 선두주자이며 본선에서도 당선이 유력시되는 퍼거슨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두 퍼거슨 후보에게 사퇴시한인 13일 오후5시까지 후보명단에서 이름을 빼도록 요구했다고 밝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제소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장관은 투표지에 이름이 똑같은 후보 3명이 함께 등재되는 것은 민주주의와 선거제도에 대한 위협이라며 후보이름 뒤에 직업을 병기하거나 다른 동명이인 후보 이름을 밥 퍼거슨이 아닌 로버트 퍼거슨으로 표기해줄 것을 선거 주무부서인 총무부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의 밥 퍼거슨 후보는 자신을 공개적으로 폄훼한 퍼거슨 장관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그가 선두주자가 아니거나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구별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야키마의 밥 퍼거슨 후보는 자신의 꿈이 불법적으로 깨졌다며 “은퇴자며 홀아비로 렌트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여서 소송에 맞설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총무부는 예선 투표지에 각각 2번과 3번 기호를 받았던 이들 동명이인의 사퇴로 13번 기호를 받은 퍼거슨 장관이 11번으로 상향조정 된다고 밝혔다.

관련 주법은 공직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혼란과 오해를 유도할 목적으로 이미 먼저 당국에 등록한(특히 정치적 명망이 널리 알려진) 후보자의 성씨(surname)와 비슷한 이름으로 등록한 후보자를 중범죄로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 동명이인의 후보등록은 보수운동가 글렌 모건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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