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교통사고 사망자 33년만에 최다

WA 차량충돌 사망자 10% 늘어나

지난해 810명으로 33년래 최다

연간 증가율에서 전국 최고 기록


지난해 워싱턴주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810명에 달해 33년래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전 해의 743명에 비해 10%, 2014년의 462명에 비해서는 거의 2배 늘어난 수치이다.

주정부 교통안전위원회(WTSC)는 차량충돌 사망자가 2년 연속 감소한 전국추세와 달리 워싱턴주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인 아이다호와 3위인 로드아일랜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사망자수는 각각 280여명과 70여명으로 워싱턴주에 훨씬 못 미쳤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전체 차량의 운전거리가 늘어났는데도 충돌사고 사망자는 총 4만990여명으로 전 해인 2022년보다 3.6%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선 각각 4,000여명이 사망했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의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사망자 비율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인구와 차량이 가장 많은 킹 카운티에선 지난해 167명이 차량에 치여 숨져 전 해인 2022년의 151명에서 16명이 늘었고 2014년의 83명보다는 거의 2배 늘어났다. 킹 카운티에 이어 피어스, 스포캔, 스노호미시 카운티 순으로 차량충돌 사고 사망자가 많았다.    

WTSC는 지난해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 중 400건은 운전자의 마약복용이나 음주운전, 251건은 과속운전, 171건은 안전벨트 미착용, 35건은 부주의 운전 등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였다. 시애틀지역 도로에서만 지난해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가 157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시애틀 시정부는 차량충돌 사망자를 2030년까지 근절시키겠다는 ‘비전 제로’ 정책을 2015년 표방했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났다. 시정부가 올가을 선거에 상정할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교통징세 주민투표안에는 ‘비전 제로’ 정책을 위한 예산으로 1억6,2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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