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영어로 경찰에 욕 '두 마디' 한 미국인 10일 구금

배우자 자택 압수수색 도중 경찰관들에게 욕해

美, '자의적 법 집행' 이유로 러 여행 자제 권고


러시아에서 한 미국인이 경찰관에게 영어로 욕설 두 마디를 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고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당국은 모스크바에 거주 중인 미국 시민권자 안젤로 조셉 탈라리코 4세(36)가 최근 외설스러운 언어를 사용한 혐의 등으로 10일간 구금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비트코인 절도 사건을 수사하며 탈라리코의 배우자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탈라리코가 경찰관들을 향해 영어로 욕을 두 마디 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이에 경찰은 탈라리코에게 멈추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듣지 않아 현행법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고 부연했다.

탈라리코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압수수색 당시 탈라리코가 배우자와 주방에만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구금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인 여행객 윌리엄 러셀 니컴이 모스크바의 한 어린이 도서관에서 나체로 발견돼 구금됐다. 또 지난 2일에는 주한미군 부사관 고든 블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여행을 갔다 절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보안당국의 자의적인 법 집행 등을 이유로 러시아를 여행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적색경보' 국가로 지정해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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