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황, 사기 혐의 배심원단 재판 시작

검찰 "월가 전설 욕망" vs. 변호인 "신념에 따른 투자"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거액의 손실을 일으켜 투자회사 아르케고소 캐피털이 파산한 것과 관련해 사기 등의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배심원단 재판이 시작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피고인 황 씨가 투자처의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 은행에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시세조종을 통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부풀려 '월가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고 사기 행위의 동기를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빌 황은 부자였지만 더 많은 돈과 성공, 권력을 원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황 씨의 변호인은 피고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자했고 고객이 이에 따라 베팅했을 뿐 사기 의도는 없었다는 견해를 전했다.

 

특히 변호인은 황 씨의 투자전략은 워런 버핏이 영향을 받았다고 자주 언급한 전설적 투자자 필립 피셔의 저서 '보통주와 흔하지 않은 이익'에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 책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며 황 씨가 2020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여줬다. 이메일은 책에 대해 "장기 주식투자를 위한 최고의 서적"이라고 추천했다.

버핏의 오랜 파트너이자 최근 사망한 찰리 멍거는 여러 회사에 분산 투자하는 것보다 잘 아는 소수의 회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피셔의 신념을 공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재판은 검찰이 주장한 대규모 시세조종 구도가 인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가 큰 고객과의 거래를 은행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자세한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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