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성공한 푸틴, 시진핑부터 만나러…16~17일 중국 국빈방문
- 24-05-14
양국 수교 75년 기념 만찬서 우정 다질 듯
러 외무 "중러는 세계문제 균형추, 이런 경향 강화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화춘잉 부장조리(차관보) 명의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오는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예고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또한 푸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식화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베이징과 하얼빈 등을 방문한다고 예고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그 결과를 담은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러 정상회담에 관해 크렘린궁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의 모든 범위에 대해 자세히 논의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실질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주요 분야를 확인하고, 가장 시급한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놓고 자세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경제적·인도주의적 협력을 논의한다.
이로써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후 처음으로 만나는 해외 정상이 됐다. 이미 두 정상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직전 베이징에서 만나 "제한 없는"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민주주의 질서의 지도자가 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두 나라는 세계 문제의 중요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주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러한 경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서방 중심의 일극 체재에 대항하는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번주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중러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에 참석해 시 주석과의 우정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는 하얼빈은 러시아와 밀접한 교류를 맺고 있는 도시로 꼽힌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전례 없는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옥죄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에 중요한 경제 생명줄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중국 금융기관들은 러시아 기업과의 관계에 압박받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해 말 러시아를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조사하겠다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공언한 이후 중국의 3~4월 대러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프는 AFP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중국이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라지만, 중국은 서방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기에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중국이 러시아의 구애에 적극적으로 응할 수 없는 배경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점을 짚었다.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와인 분석가는 AFP에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전술적 해빙을 유지하고, 서방의 대중국 정책 통합을 제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중국은 금융 기관을 제재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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