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물원 호랑이 등 20여마리 대량 폐사 '충격'…"사체는 냉동고에"
- 24-05-14
경영권 분쟁 탓 동물원 부실 운영…생존 동물도 열악한 환경서 생활
당국, 동물 대량 폐사 관련 조사 나서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국가 1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시베리아호랑이(동북호랑이) 20마리 등 희귀 동물 20여마리가 대량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중국자선가 및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후이성 푸양 야생동물원은 최근 관련 허가 없이 시베리아호랑이를 불법적으로 전시하고 인공 번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동물원에 호랑이를 전시하기 위해선 국가 1급 보호 야생동물 사육 및 번식 허가를 산림부에 보고해 승인받아야 하고, 2급 보호 야생동물의 경우 성급 임업 행정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2019년부터 2013년까지 총 10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망했고, 2020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태어난 11마리의 새끼 시베리아호랑이 중 단 한 마리만 생존했다. 2021년 5월과 2023년 8월에는 아프리카 사자가 각각 사망했고 2019년에는 기린 1마리가, 2023년엔 아기 기린 2마리가 죽었다. 이 외에도 원숭이 및 기타 작은 동물도 여러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폐사된 동물들이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사진출처=중국자선가) |
현지 언론은 현재 해당 동물원에서 생활 중인 야생동물도 생존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반달가슴곰의 경우 좁은 철창에 갇혀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곰의 머리털이 철장에 닿아 두피가 드러난 것이 목격됐다. 특히 반달가슴곰 한 마리는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해 사실상 사지가 마비된 상태였다.
시베리아호랑이 16마리 중 일부는 약 1.5m 규모의 철창에 갇힌 해 방치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처럼 보호되어야 할 동물들이 방치된 것은 푸양 동물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투자사와 동물원 운영 측 간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건설하는 과정에서 토지 사용 문제로 인해 동물원 건설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이미 해당 동물원에 와 관광객에게 개방된 것으로 알려진다.
부실한 동물원 운영이 논란이 되자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푸양시 인민정부는 관계 부서가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야생동물 사망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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