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물원 호랑이 등 20여마리 대량 폐사 '충격'…"사체는 냉동고에"

경영권 분쟁 탓 동물원 부실 운영…생존 동물도 열악한 환경서 생활

당국, 동물 대량 폐사 관련 조사 나서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국가 1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시베리아호랑이(동북호랑이) 20마리 등 희귀 동물 20여마리가 대량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중국자선가 및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후이성 푸양 야생동물원은 최근 관련 허가 없이 시베리아호랑이를 불법적으로 전시하고 인공 번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는 동물원에 호랑이를 전시하기 위해선 국가 1급 보호 야생동물 사육 및 번식 허가를 산림부에 보고해 승인받아야 하고, 2급 보호 야생동물의 경우 성급 임업 행정 부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2019년부터 2013년까지 총 10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망했고, 2020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태어난 11마리의 새끼 시베리아호랑이 중 단 한 마리만 생존했다. 2021년 5월과 2023년 8월에는 아프리카 사자가 각각 사망했고 2019년에는 기린 1마리가, 2023년엔 아기 기린 2마리가 죽었다. 이 외에도 원숭이 및 기타 작은 동물도 여러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폐사된 동물들이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사진출처=중국자선가)
 폐사된 동물들이 냉동고에 보관돼있다. (사진출처=중국자선가)
이렇게 폐사한 동물 가운데 새끼 동물의 경우 냉동고에 보관됐고, 시베리아 호랑이, 아프리카 사자, 기린 등의 사체는 약 10제곱미터의 협소한 냉동고에 보관돼 사후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해당 동물원에서 생활 중인 야생동물도 생존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반달가슴곰의 경우 좁은 철창에 갇혀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곰의 머리털이 철장에 닿아 두피가 드러난 것이 목격됐다. 특히 반달가슴곰 한 마리는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해 사실상 사지가 마비된 상태였다.

시베리아호랑이 16마리 중 일부는 약 1.5m 규모의 철창에 갇힌 해 방치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처럼 보호되어야 할 동물들이 방치된 것은 푸양 동물원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투자사와 동물원 운영 측 간 여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건설하는 과정에서 토지 사용 문제로 인해 동물원 건설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이미 해당 동물원에 와 관광객에게 개방된 것으로 알려진다.

부실한 동물원 운영이 논란이 되자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푸양시 인민정부는 관계 부서가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야생동물 사망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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