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발탁한 이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경제학자로 군 출신이 아닌 인사를 국방장관에 발탁한 것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과의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쇼이구 국방장관 대신 푸틴 대통령의 전 경제 보좌관이자 제1 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를 국방장관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방비를 더욱 잘 활용하고 군산복합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경제학자를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비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로, 구소련 시절과 같은 수준에 접근하고 있어 경제 사령탑이 국방장관을 맡는 것은 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벨로우소프를 중심으로 잘 버텨왔으며, 서방의 추가 봉쇄에 맞서기 위해 경제전문가가 국방장관을 맡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최측근인 벨로우소프는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푸틴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푸틴의 다른 측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하던 2008년 경제부 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경제부 장관을 맡은 뒤 푸틴의 경제 보좌관을 지냈으며, 2020년 1월부터 제1 부총리를 맡고 있다.

전직 러시아 외교관이자 현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인 알렉산드르 바우노프는 "민간인을 국방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푸틴이 국제 시장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쇼이구(68) 전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부 차관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바그너 그룹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지 못한 책임을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는 안보리 수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안보리는 최근 들어 힘이 약해져 실권이 없는 부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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