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협회 "애플, 광고차단 기능 도입해 저널리즘 재정위기"

애플이 차기 운영체제(OS)에 광고차단 기능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영국언론협회가 저널리즘의 재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광고나 기타 원치 않는 웹사이트 콘텐츠를 제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사파리 브라우저에 포함할 준비중이다.

 

사파리에는 '웹 지우개'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돼 광고나 이미지 등을 쉽게 삭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900개의 전국지 및 지방지 등이 참여하는 NMA는 지난 10일 영국의 애플 정부 담담 수석에게 서한을 보내 광고차단 기능이 미디어 업계의 디지털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를 제기했다.

더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회원사를 거느린 NMA는 서한에서 전문 저널리즘에 자금이 필요하며 "광고는 많은 언론사의 주요 수익원"이라고 강조했다.

 

웹 브라우저와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대중이 저널리즘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경로일 뿐만 아니라 출판사가 "디지털 시장에서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NMA는 설명했다.

NMA는 서한에서 "광고 차단은 콘텐츠 제작자가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무너뜨리고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한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도구를 사용하여 기사 내용을 선택적으로 삭제하거나 변경할 경우 편집 책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서한은 적시했다. 이 서한은 웹 지우개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업계와 애플 사이 회의를 요청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기술업체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며 대형 기술업계에 의존하는 미디어 그룹들은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2021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앱 추적 투명성이라는 애플 기능이 도입되어 앱과 광고주가 명시적인 동의 없이 아이폰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금지됐다.

또 지난해 메타는 유럽에서 페이스북 뉴스와 인스턴트 아티클을 폐지하는 등 뉴스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미디어 그룹의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했다.

영국에서 지역 저널리즘에 자금을 지원하던 계획도 중단됐다고 많은 신문사의 디지털 수익이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많은 언론사 경영진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무료 신문 콘텐츠를 활용하여 잠재고객을 확보해 왔다는 점에서 분노한다고 F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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