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기밀정보 제공…라파 대규모 지상전 방지

"바이든 행정부, 몇주간 이스라엘 설득…땅굴·하마스 은신처 정보 제공"

 

미국이 피란민들이 모여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방지하기 민감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 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피한 피난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피난촌을 건설하도록 수천 개의 텐트와 구호품을 지원한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피난촌에 식량과 물, 의약품 등 필수품을 포함한 기본적 인프라가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 전문가들이 이러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위치 설정부터 텐트 수량까지 세부사항을 매우 섬세하게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가자지구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러한 일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민감정보 제공' 제안은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소탕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 중으로 추정되는 라파에 대한 침공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지역엔 가자지구 피난민 100만명 이상이 내몰린 만큼, 대규모 침공이 시작될 경우 인도주의적 재앙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반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쟁 내각이 의지를 굽히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급기야 무기 수송 중단이란 초강수를 꺼내 들며 라파 침공은 '레드라인'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거듭된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자국 군이 약 80만명의 피난민들을 대피시키기 전까지 라파로 진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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