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무기 중단' 초강수에 미 정치권 분열…"이스라엘 버렸다"

공화 소속 존슨 하원의원 "노인건망증이었길 바라"

샌더스 "네타냐후의 끔찍한 전쟁에 더 이상 연루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 시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초강수 발언을 한 후 정치권이 분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이 화난 것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LA)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발언에 놀라움을 표하며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명백한 한계선을 그은 게 '노인 건망증'(senior moment)이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전에 정부 최고 관리들에게 내가 확인한 정책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투표를 통해 우리 의지를 표명했다. 행정부가 우리와의 협의 없이, 그리고 우리가 문자 그대로 며칠 전 여기서 투표(지원안 통과 의미)한 내용을 무시하고 정책에서 그렇게 큰 일탈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앨라배마주)과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매콜(텍사스) 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미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중요한 무기 수송을 중단한 것에 경악했다”며 “(바이든은) 이 재난 같은 정책을 비밀리에 결정했으며 의도적으로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질이 풀려나도록 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선의의 협상을 하는 동안 미 행정부가 근시안적인 전략적 오류를 범했다고 보았다.

 

민주당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뉴욕),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등 당내 일부 친이스라엘 인사들은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토레스 의원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지지를 약속해 놓고 지원을 보류할 수는 없다"고 X에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아침 바이든의 행동이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입막음 돈 범죄 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 법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유대인이 조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면 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그는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에도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증오한다고 말하거나 자신들의 종교를 증오한다는 식으로 말해왔다.

반면 가자 휴전을 지지했던 민주당의 진보적 의원들은 바이든의 결정을 지지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 민주) 하원의원은 X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의 입장 변화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우리의 가치를 더 명확하게 만든다”고 썼다. 그리고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첫걸음'이라고 불렀다.

샌더스는 “미국은 이제 즉각적인 휴전, 라파 공격 중단,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막대한 양의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향력은 분명하다. 수년에 걸쳐 미국은 이스라엘에 수백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상대로 한 네타냐후의 끔찍한 전쟁에 더 이상 연루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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