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70~180엔까지 가면 아시아 환율 전쟁 촉발"
- 24-05-09
블룸버그 "중국, 침체 막기 위해 위안화 절하 위험"
일본 엔화의 취약성이 아시아에서 새로운 환율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엔화가 무질서한 약세를 이어가면 주변국, 특히 중국이 수출 경쟁과 침체 탈출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달러 대비 엔화는 34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엔저 장기화는 이웃한 수출국 한국, 대만과의 경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릴 수 있다.
또 이미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중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엔화는 4월 말 일본의 최대 무역 상대국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 199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원화 대비로는 2008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며 대만 달러 대비로는 31년 만에 최저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발할 위험은 소수 의견이지만 달러 강세가 장기화하는 시나리오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헨리 퀙 아시아 태평양 글로벌 시장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엔화가 훨씬 더 약세를 지속할 경우 일련의 경쟁적 평가절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눌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박기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화가 달러당 170~180엔대로 주저앉으면 아시아뿐 아니라 신흥국 통화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화가 금리가 낮은 곳에서 차입하고 금리가 높은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더의 자금 조달 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 강세로 인해 아시아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 시장 전체가 폭락하고 국채가 상승하고 주식이 매도되는 리스크 오프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게다가 중국이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 즉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추측이 조용하지만, 점점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롬바드 오디에 홍콩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투자책임자인 존 우즈는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볼 때 이례적인 엔화 약세를 보면 중국과의 상대적 경쟁력 수준에 대한 우려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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