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KFC 매장 잠정 폐쇄…反이스라엘 불매운동에 '불똥'

가자전쟁 7개월간 매장 100여곳 문닫아…美 업체도 '이스라엘 연관됐다' 인식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확산된 반(反)이스라엘 불매 운동 여파로 미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KFC가 불똥을 맞고 있다.

KFC의 말레이시아 운영사인 QSR 브랜즈 홀딩스는 3일 "증가하고 있는 사업 비용을 관리하고 고객 참여도가 높은 상권에 집중하겠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현지 매장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다만 얼마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뉴스는 4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KFC 매장이 폐쇄된 것으로 집계했다.

KFC의 이번 매장 폐쇄 결정은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KFC는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친(親) 팔레스타인 민간단체인 '보이콧·투자회수·제재(BDS)'의 제재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KFC마저 이용을 꺼리게 됐다. 모하메드 니자리 BDS 말레이시아 지부 회장은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KFC를 포함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가 이스라엘과 연관돼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BDS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 버거킹, 피자헛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지난 2월 맥도날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중동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3300만 말레이시아 인구 중 60% 이상이 무슬림이다. 말레이시아는 같은 종교를 가진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사전 허가 없이는 이스라엘 국민의 자국 입국을 금지할 만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가자 전쟁을 계기로 지난해 12월부터는 이스라엘 선적이거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의 자국항 정박을 차단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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