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재판 4건 트럼프 "바이든 정부는 게슈타포…마녀사냥 하고 있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부자들 대상으로 90분 연설

백악관 "파시스트의 끔찍한 발언 되풀이"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신을 형사 기소한 검사들을 공격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게슈타포는 독일 나치 정권에 있던 악명 높았던 비밀국가경찰을 뜻한다. 정권의 반대 세력인 좌익과 지식인, 유대인, 노동운동가 등을 감시하고 체포하고 고문했다.

 

한 기부자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제공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비공개 기부자 행사에서 90분 이어진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것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이길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게슈타포' 발언에 앞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해충(vermin)’으로, 이민자들을 '동물'에 비유했다면서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기도 전인에도 그의 발언은 위험할 정도로 선동적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러라고에서 그의 발언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검사들을 비난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허시 머니’(입막음 돈)를 지불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기소됐다.

그는 이 외에도 △2020 대선 방해 및 1·6 의회 난입 사건 관여 △2020 대선 조지아주 선거 개입 △백악관 기밀 유출 등 총 4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다툼에 개입됐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파시스트의 끔찍한 발언과 네오나치와의 점심, 용감한 경찰관들의 목숨을 앗아간 음모론을 되풀이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은 공유된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를 중심으로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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