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 후보, 회고록에 "김정은 만났다" 허위 기재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측 "오류 인정, 수정할 것"

"마크롱 만나려 했지만 취소" 주장도 프랑스 측과 말 달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중 한 명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는 허위 사실을 자신의 회고록에 기재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놈 주지사 측은 오류를 인정한 뒤, 수정을 거쳐 회고록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놈 주지사 측은 3일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 놈 주지사가 김 총비서를 만났다는 언급을 포함, 일부 오류가 있다면서 이를 수정해 회고록을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놈 주지사는 책에서 국제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다뤘다. 그는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했을 때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세계 지도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일부는 우리의 도움을 원했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북한 독재자 김정은을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김정은)는 내가 작은 폭군들을 내려다본 경험(나는 어린이 담당 목사였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날 과소평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를 '교회에서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북 관계 전문가들에 의해 이의 제기를 받았다. 시드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놈 주지사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이었을 땐 양국(미북) 관계가 긴장된 상태였고, 그래서 의회 대표단이 김 총비서와 만났다면 상당한 주목을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놈 주지사는 2014년 의회 대표단 소속으로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한 적은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아울러 놈 주지사는 책에서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그가 '친(親)하마스' 발언을 하면서 만남을 취소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은 "놈 주지사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도록 직접 초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파리 행사에 그녀가 초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자, 놈 주지사 측은 "주지사는 개선문에서 열린 정전기념일 행사에 마크롱 대통령이 앉는 자리에 함께 하라는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의 반(反)이스라엘 발언 이후, 주지사는 만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놈 주지사는 이에 앞서 '14개월 된 독일산 사냥개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 총으로 쏜 적이 있다'고 회고록에 밝히며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파장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그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미디어의 왜곡을 믿지 말라"며 "저는 제 아이들의 안전, 그리고 사람을 공격하고 가축을 죽인 전력이 있는 동물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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