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악마를 보았다'…인슐린으로 19명 살해한 美간호사 종신형
- 24-05-05
22명에 인슐린 투여…19명 사망
살인 혐의에 종신형·살인 미수 혐의에 징역 380~760년 선고
미국의 한 간호사가 인슐린을 이용해 총 19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리 카운티 법원은 3건의 살인 혐의와 19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헤더 프레스디(41)에게 종신형과 380년에서 760년 사이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프레스디는 환자 22명에게 인슐린을 과도하게 투여해 이 중 19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프레스디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치코라 지역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3명에게 인슐린을 과다 투여했다. 이 중 2명이 사망했고, 프레스디는 2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 미수, 1건의 가중 폭행, 3건의 돌봄 의존자 방치, 3건의 무모한 위험 행동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프레스디가 5개의 다른 치료 시설에서 19명의 환자를 학대한 혐의를 발견해 지난해 11월 추가로 기소했다.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법무부는 물리적 증거를 발견한 경우에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생존한 피해자 3명과 물리적 증거를 찾지 못한 16명에 대해선 살인 미수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프레스디가 인력이 부족한 야간 근무 시간을 틈타 인슐린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과도한 인슐린 용량을 견뎌낼 듯한 낌새가 보이면 인슐린을 추가 투여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나 치료 시설 동료들과 나눈 채팅에선 "언제쯤 죽는 거지?" 같은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피해자 나이대는 43세부터 104세까지 다양했다. 프레스디는 2018년부터 약 5년 동안 11개의 의료 시설을 전전하며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스디의 변호사는 프레스디가 사형을 피하기 위해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프레스디는 간호사가 되기 전 동물병원에서 일했으며,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일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프레스디는 자신이 환자들을 돕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고 있다고 진실로 믿었다"며 "그러나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유족들은 이번 주 버틀러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참석해 진술했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범죄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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