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서 '40대 한인 남성' 총격 사망…과잉 진압 의혹도
- 24-05-05
정신 질환 앓던 한국 국적 40대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
LA한인회 "참담…사건 관련 모든 과정 철저한 수사 요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총격 사망이 벌어진 것에 대해 과잉 진압 의혹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美) NBC뉴스,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께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양모 씨에 대한 총격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당일 경찰관들은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요청에 따라 현장에 출동했다.
앞서 양씨의 부모들은 DMH에 '양씨의 불규칙하고 위협적 행동'을 근거로 도움을 요청, DMH는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양씨의 거부가 있었다 한다.
DMH는 경찰에 양씨가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DMH 직원 중 한 명이 대화를 시도하자 폭행을 시도했으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72시간 동안 시설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양씨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하고 밖으로 나가도록 권유했지만 양씨는 거부했다"며 결국 열쇠를 이용해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양씨가 큰 식칼을 들고 거실에 서 있었고, 이윽고 경찰 쪽으로 다가오자 경찰관의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응급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내렸다. 경찰관, 행인 등 다른 사람들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
LA한인회는 이후 성명서를 통해 "불과 며칠 전 DMH와 함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기자회견까지 가지며 홍보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한인회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바디캠(몸에 부착한 이동형 카메라)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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