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한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말이 뜻밖의 백신 접종률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고 CNN이 27일 분석했다. 

약 2주전인 13일 오후 2시 17분 월렌스키 국장은 이 같은 내용의 새 지침을 발표했는데 CNN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 직후 우편번호로 예방접종 현황을 조회하는 사이트인 '백신스닷거브(vaccines.gov)'의 방문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마스크와 관련한 새 규칙을 언급한 직후인 오후 4시 직후 방문자수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30일 개설됐는데 이날 개설 이후 두번째로 방문자가 많았다. 바뀐 마스크 정책 발표 전주에는 160만4686명이 다녀갔는데 이 발표가 있었던 주에는 197만2434명이 다녀갔다.

미국 백신접종자 수 추이 <출처: CDC> © 뉴스1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백신파인더의 공동 설립자 존 브라운스타인은 "그 순간 vaccines.gov의 방문자가 급증한 것은 마스크 규제 완화가 백신을 맞기로 한 일부 사람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약 한달간 감소세였던 백신 접종도 5월13일 증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의 발표 후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CDC의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말이 백신 접종 유도책은 아니지만, 이것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간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대로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마스크 지침 변화가 이에 얼마나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인구에게 분명히 반향을 일으켜 채찍보다는 당근이 더 효과가 좋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